매일신문

신종플루 확진 환자 속출 불안감 확산

의사들마저 감염 우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속출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조차 정보 부족과 감염 우려로 불안에 떨고 있다.

20일 만난 지역 병·의원 의사들은 한결같이 '신종플루 위험 지역에 여행을 다녀오고, 기침에 체온이 37.8℃ 이상 되거나, 의사가 의심이 된다고 판단할 때 환자를 보건소로 보내라'는 정부 지침 외엔 마땅히 신종플루를 진단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한 소아과 원장은 "신종플루 증상이 독감과 비슷하다 보니 감염 여부를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환자이건 아니건 쉽사리 신종플루 여부를 말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 한 내과 의사는 "신종플루 감염이 아니라고 했다가 틀릴 경우 어떻게 책임지느냐"며 "아예 더 큰 병원에 가서 검사하라고 권하고, 고열을 호소하는 환자는 보건소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의사들은 또 신종플루를 걱정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의사 본인이나 간호사 등 의료진도 감염의 위험에 처해 불안하다고 했다. 한 의사는 "지침대로 병원 내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가 없는 형편인데, 신종플루에 감염이라도 되면 일주일가량 병원 문을 닫아야 해 큰 일"이라고 했다. 다른 의사는 "만약 병원 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병원 문을 닫을 경우 안 좋은 소문이 퍼져 다시 문을 열더라도 환자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있다"며 "기침이 심하거나 고열인 환자는 웬만하면 다른 병원이나 보건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포털 '닥플닷컴'이 전국의 개원의사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신종플루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들의 92%는 진료 도중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을 가장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의료인이 신종플루 감염에 무방비 상태라고 답한 의사도 98%에 달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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