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이 질적, 양적으로 과거보다 성장했지만 보육 교사들의 노동 기본권과 처우는 신장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열악한 근무 환경과 대우, 학부모들과 빚는 갈등 탓이다. 대다수 보육 교사들은 아이들 앞에서 웃지만 뒤돌아서선 한숨을 짓거나 눈물을 흘리는 게 현실이다.
우선 근무 때 휴식 시간이 거의 없다. 일반 직장인들에겐 쉬는 시간인 점심 시간이 보육 교사들에게는 아이들 배식과 식습관 관리까지 해야 하는 가장 바쁜 시간이다. 보육 교사들은 아이들 곁을 지키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 이들이 잠시 쉴 만한 교사 연구실이나 휴게실 등도 어린이집엔 거의 없다. 보육 시설의 90%를 넘는 민간 시설은 더 열악하다. 문제는 돌봄 노동의 특성상 보육 교사의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보육 교사의 이런 형편을 잘 알지 못한다. 대다수가 보육 교사를 개인 보모쯤으로 쉽게 생각한다. 국'공립 시설에 있는 운영위원회에서도 교사들의 노동 여건은 거의 논의되지 않는 형편이다.
국가가 고민해야 할 영역이 저출산 해결과 보육인데도 한정된 지원을 받는 시설 원장의 교육 철학에만 맡겨 근로기준법 등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예컨대 보육 교사들이 가장 바쁜 점심 시간엔 함께 일하고 오전 오후는 나눠 근무하는 2교대제 도입 등을 정부가 서둘러 검토해야 한다. 이는 보육의 질을 높이고 실업 문제를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보수의 현실화를 위해 국가 예산 지원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윤수진(대구시 남구 봉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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