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군체육부대 이전 착공과 문경의 과제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 공사가 모레 착수된다. 뒤늦게 축소 계획이 알려져 치열한 유치 경쟁을 치른 지역민들을 당황케 했던 부대다. 기공식은 그런 민심을 한 단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공사도 부대 축소에 관계없이 기존 25개 전 종목 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키로 결정됐다. 그나마 다행이다.

경제적 기대가 크다. 당장 2년여간의 공사 기간 중 하루 평균 900여 명의 인력과 100여 대의 장비가 가동된다. 생산유발효과가 180억 원대에 달하리라 한다. 완공되면 1천여 명의 상주 인구가 새로 생기고 연간 30만 명의 방문 인구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한다. 45만여 평 땅에 25개 종목의 59채 시설이 들어서고 부대 밖에도 주택단지가 건설되는 등 시설 규모가 큰 덕분이다. 석탄산업 사양화 이후 새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문경으로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문경은 이제 최소 두 가지의 차질 없는 성취를 위해 신발 끈을 다시 한 번 조여 매게 됐다. 5개 종목만 남기고 20개 종목을 없애려는 체육부대 축소 계획을 체육계와 힘을 합쳐 어떻든 막아내는 게 하나다. 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나, 그럴 경우에도 당연히 그 훈련장은 이곳 문경 부대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이를 뜀틀 삼아 문경을 세계적 스포츠 도시로 키우겠다는 시청 구상은 그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발전 전략일 수 있다. 문경은 공단보다는 스포츠단지가 더 어울리고 적합한 곳이라는 평을 듣는다. 전국 어디보다 뛰어난 산을 가진 땅, 어디 못잖게 청정한 휴양의 땅, 해발이 높아 어디에도 밑지지 않게 훈련하기 좋은 땅이기 때문이다. 문경의 발전 랠리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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