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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대지 않는 수술, 단식]<하> 단식, 알고 하자

단식을 할 때는 독소와 노폐물 배출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장. 하루 두번씩 한다.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이불을 덮었다 폈다하는 풍욕, 복부 된장찜질도 겸해줘야 한다.
단식을 할 때는 독소와 노폐물 배출이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장. 하루 두번씩 한다.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이불을 덮었다 폈다하는 풍욕, 복부 된장찜질도 겸해줘야 한다.

단식이 아무리 좋다 해도 무작정 덤벼들어선 안 된다. 오히려 몸을 망치거나 단식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식, 어떻게 해야 할까. 체험을 통한 단식의 방법과 안전하고 가장 효과적인 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단식, 알고 하자

▷기간과 종류=단식의 종류와 기간은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단식은 짧게는 3일, 길게는 20일 정도 하는데 7~10일 정도가 적당하다. 보통 단식 기간 중엔 주로 물, 소금, 감잎차(비타민C)를 먹는데 단식의 종류에 따라 일부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단식의 종류에는 물만 마시는 '생수 단식', 과일 및 채소 생즙을 마시는 '생즙 단식', 산야채나 매실 진액 등을 먹는 '효소 단식', 그리고 '장국 단식' '한약 단식' 등이 있다.

▷질환 치유 효과=양의학적인 치료 개념이나 방식과는 다르지만 다양한 질병의 치유 효과가 단식을 통해 나타난다. 단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에는 위장 및 대'소장 질환, 심혈관계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천식, 신경증, 비염, 갑상선 기능장애, 호르몬 불균형 환자, 복부 비만'내장지방 과다, 지방간 등에 따른 만성피로, 말초순환장애, 알레르기성 질환 등이 있다. 그러나 기초체력이 약하거나 근력이 저하된 경우, 심한 당뇨'폐결핵'정신질환자, 심장이 약한 노인 환자, 호르몬제 장기복용자 등은 단식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우려의 목소리=양의학에선 단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영양 불균형에다 근육, 뼈 약화, 뇌세포 등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적잖다는 게 이유다. 살을 빼기 위해 단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몸무게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체지방 감소에는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단식으로 체내 근육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단식 후 다시 살이 찌는 현상도 나타나는 만큼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선택할 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단식의 3단계

▷감식=예비 단식이라고도 한다. 장의 급격한 수축을 막기 위해 음식을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이는 단식 전 준비기간으로, 일주일이나 단식 일정과 같은 기간 정도 하는 게 좋다. 해조류나 생야채 등 중화력과 배출력을 높이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상 심리로 단식 전에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하고 단식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본 단식=물은 수시로 마시고 죽염도 소량 먹으면 좋다. 또 아침에 감잎차, 오후엔 매실 진액이나 산야초 효소, 장국을 번갈아 조금씩 먹어도 된다. 또 관장 및 숙변 제거를 위해 아침 기상 후, 잠자리 들기 전 하루 2번 마그밀(수산화마그네슘제제)도 4알씩 먹는다. 죽염의 경우 한 티스푼 정도를 몇 차례 나눠 먹으면 되는데 물에 타서 먹거나 먹기 전후 20~30분 동안 물을 마셔선 안 된다. 단식 중에 이를 닦으면 잇몸이 상하기 때문에 죽염이나 마그밀로 가볍게 헹궈내는 게 좋다. 가벼운 산책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단식기의 반응 정도에 따라 단식의 기간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보식=단식보다 더 위험하고 힘든 시기가 회복기다. 단식의 성패가 보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식 후 과식은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몸의 모든 장기와 세포, 조직이 단식 상태에 맞춰져 있어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현미오곡가루로 죽을 끓여먹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된장국을 곁들여도 된다. 단식 후 생식으로 장을 되살리고 몸을 재구성'재정비해야 하는데 보식 기간을 다시 태어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식생활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보식 기간은 단식 기간의 두 배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식 기간이 끝나면 5가지 이상 제철 생채소나 신선한 제철 과일을 먹으면 좋다.

◆단식 필수 요법

▷관장=단식의 핵심은 관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단식 중엔 장 운동이 중지되기 때문에 장내에 남은 노폐물, 숙변 등을 관장을 통해 배설해야 한다. 단식을 해도 몸을 비워주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노폐물, 독소 배출이 안 돼 오히려 더 좋지 않다. 또 관장을 하지 않으면 노폐물 배출을 신장에만 의지하게 돼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약간 따뜻한 물 1천cc 정도에 마그밀 4알, 죽염 등을 넣어 푼 뒤 관장기를 이용해 항문으로 조금씩 넣는다. 이때 몸의 오른쪽 측면이 바닥을 향하도록 옆으로 눕고 입은 벌려야 한다. 주입 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물을 다 넣은 뒤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변을 보면 된다. 관장은 아침 풍욕 및 된장찜질 후 등 하루 2번 정도 하면 된다.

▷풍욕=단식을 할 때 꼭 필요한 또 다른 요법은 바로 풍욕이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자기 전을 기본으로 하루 2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풍욕은 산소 공급과 요산 등 독소 제거, 노폐물 배출 등에 효과적인데, 풍욕을 하지 않으면 배설된 독소가 피부에 재흡수될 수 있다. 풍욕은 창문을 열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한 뒤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준비한 풍욕 테이프에 따라 이불을 '덮었다 폈다' 하면 된다.

▷복부 된장찜질=누룽지를 끓이듯 장에 열을 가해 장에 붙어 있는 각종 찌꺼기와 노폐물을 불리고 콩 단백질 발효 효과까지 얻기 위한 요법이다. 이뇨작용과 숙변 배출을 돕는다. 된장을 배 넓이만한 깨끗한 천에 얇게 펴 배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비닐을 덮은 뒤 찜질기를 올려 복대로 허리를 감으면 된다. 찜질은 매일 4시간 동안 하는 게 좋다. 이때 화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찜질기의 온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냉온욕=냉온욕은 단식의 최대 목적인 해로운 찌꺼기, 노폐물을 체외로 빨리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관장 및 된장찜질 후엔 독소나 노폐물이 피부로 나오기 때문에 매일 냉온욕을 해줘야 한다. 냉탕에 25분간 몸을 담근 다음 냉탕과 온탕을 1분마다 7차례 왔다갔다 하면 된다. 반드시 냉탕부터 시작해야 하고 냉탕에서 마쳐야 해 냉욕은 8번(25분 포함), 온욕은 7번이 된다. 온도는 냉탕 14~18℃, 온탕 41~43도가 적당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심현정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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