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포 갓바위' 바위섬 정비 개방 1달만에 관광명소로

'울진 갓바위(사진)를 아시나요' 울진군이 최근 청정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일명 '후포 갓바위'로 불리는 바위섬 주변을 정비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울진군은 경찰 초소로 수십 년간 사용해 오던 후포등대 동쪽 아래에 위치한 이 바위섬 일대 부지를 지난해 11월 군유지와 교환하고 이곳에 전망대와 등의자 및 야간 경관조명을 위한 LED바(BAR)를 설치하고, 해송 등 4종 900여 그루의 조경수를 심었다.

또 이용객들이 육지 해안도로에서 갓바위 진·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간이 방파제까지 설치해 지난 7월 중순부터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갓바위'란 지명은 바위가 마치 사람이 쓰는 갓처럼 생겨서 붙는 것이 보통인데, 후포 갓바위의 생김새도 수면 위에 마치 갓(草笠)을 벗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갓바위 일부 주민들은 예로부터 불교계에서 방생 법회장으로 자주 사용해오던 곳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관광객 홍훈철(55·경기도 광명시)씨는 "갓바위 전망대에 앉아 있으니 꼭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기분"이라며 "발 아래 동해바다를 내려다 보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야간 경관조명이 밤바다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친구들과 왔지만 다음에는 꼭 연인과 함께 와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울진군 정찬석 기획감사실장은 "대구·경북의 명산인 팔공산 갓바위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듯이 후포 갓바위도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며 "향후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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