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한없이 복수지원 가능…3∼5개 대학 지원 바람직

9월 9일부터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마음이 바쁘다. 수시모집은 수능점수로 당락을 결정하는 정시모집과는 달리 학생부,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당락을 예측할 수 있는 단일 잣대가 없어 수험생들이 지원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대학의 전형요강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원전략과 주요대학의 전형요강을 알아봤다.

◆전반적인 유의사항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유무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가 없다. 수시에 지원할 때는 정시까지 생각하면서 합격하면 만족스럽게 다닐 수 있는 대학에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수험생들은 '정시엔 소신 지원, 수시엔 상향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시 비중이 높아진 요즘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략이다.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난 올해는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창의력이나 잠재 능력 등 보다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는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전형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야 한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분석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 각종 모의고사, 6월 평가원 모의평가, 그리고 9월 4일에 있을 모의평가 등을 참고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좋은 경우에는 수시모집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더 좋은 학생이 수시에 지원할 때는 정시에서도 지원하고 싶은 학과에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 전형 유형 및 요강 분석

수시모집에서는 대학과 학과별로 학생부, 대학별고사, 적성검사, 외국어 성적, 수학·과학 특기 등의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되며 각 요소의 반영 비중도 다르다. 학생부 성적과 논술 실력, 기타 지망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 요소들을 꼼꼼히 분석한 뒤 유리한 곳을 골라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마다 전형 유형과 방법이 다르고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지원자격을 먼저 검토한 후에 제출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면접이나 논술고사 날짜가 다르면 제한 없이 복수지원을 할 수 있지만 대학별고사나 수능 공부 준비 등을 고려해 3~5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입시전문기관에서 나오는 참고 자료나 도표는 착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망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최근의 통합교과형 논술은 대학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출제된 주요 대학들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논술고사나 면접 및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전형에서는 대학별 고사가 합격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인문계 36개, 자연계 33개로 지난해 25개 대학보다 늘어났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논술고사 중심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반영 비중이 낮다.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평소에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해 온 학생은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 면접은 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며,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 내용을 묻는다. 한자가 포함된 지문이나 영어 지문을 주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망하는 학생은 지망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입시의 종착점은 정시

수시모집은 경쟁률도 높고 다양한 요소가 활용되기 때문에 수능점수로 당락을 결정하는 정시보다는 예측 가능성이 낮다.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잘 쳐야 한다. 수시 준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학생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최종적으로는 정시로 대학에 가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