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25~27일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에서 4위 자리를 두고 한달 넘게 엎치락뒤치락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브랜든 나이트가 1, 2차전 삼성 선발. 이번 3연전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기 때문에 이들이 살아나기 시작한 롯데 타선을 막아내야 한다.
삼성과 롯데 모두 이번주 6경기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다. 맞대결도 부담스러운데 다음 일정도 힘겹다. 5위 삼성은 롯데전 이후 두산 베어스와 2위 싸움 중인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치른다. 4위인 롯데도 가시밭길이긴 마찬가지. 삼성전 다음에는 2경기 차로 따라붙은 6위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 롯데 양팀이 자칫 히어로즈에 추월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흐름을 잘 타는 팀이다. 힘없이 추락하다가도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다. 1차전 선발 크루세타가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크루세타는 롯데전에 강했다. 3경기에 나서 1승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53이었다. 하지만 8월 들어 4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난조라는 것이 문제다.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야 살 길이 보인다.
크루세타에 비하면 나이트는 보다 안정적이다. 시즌 중반 영입된 나이트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고전 중인 삼성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빠른 공과 낙차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네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롯데와는 9일 한 번 만났는데 당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타격감이 좋은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롯데의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송승준-이용훈-손민한. 모두 최근 페이스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방망이가 식지 않은 삼성 타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75와 0.391, 0.385로 잘 치고 있는 채태인, 최형우, 박한이가 선봉.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롯데전 14경기에서 타율 0.385,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신명철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그렇게 서로를 떨쳐내려 해도 안 되더니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마주 섰다. 롯데는 지난주 마운드 붕괴와 수비 실수 등으로 5연패를 당한 뒤 아직 기운을 완전히 차리지 못한 상태. 삼성 역시 필승 계투조 권혁이 무너지는 등 2승3패로 치고 나갈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누가 4위 싸움의 승자가 될까. 이번 대결의 승자가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아 들 가능성이 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5일 선발 투수
삼성 크루세타 - 롯데 송승준(대구)
SK 글로버 -두산 니코스키(문학)
LG 봉중근 - 히어로즈 황두성(잠실)
KIA 서재응 - 한화 류현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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