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산일로에 있지만 여전히 치료제 부족과 예방백신이 시판되지 않아 가을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4일부터 대구시내 거점병원(6개소)과 거점약국(68개소)이 신종플루 진단과 치료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거점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처리 지침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반 환자와의 격리 공간 마련에 고심했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의료진이 방진 마스크를 낀 채 진료에 한창이었지만 "정부가 거점병원 명단만 발표하고 지원대책 없이 지침 하나 달랑 내려놓는 등 너무 무성의하다"고 성토했다.
거점약국에서도 보건소에서 보급한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입고됐지만 50인분 정도에 그쳤다.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확진 환자에 비해 치료제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가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경우 치료제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가비축분으로는 국내 인구 5%밖에 감당을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방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크다. 추위가 시작되는 11월이 돼야 시판되는데다 전 국민이 신종플루 공포로 예방 접종에 나설 경우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신종플루 치료제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물량확보 협상에 나서는 등 재고 확보에 나섰다. 예방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려면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24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 지역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2명에 그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경북 모 고교 학생 2명이 감염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추가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이로써 25일 오전 9시 현재 지역 내 신종플루 확진환자 수는 모두 211명(대구 129명·경북 82명)이 됐다.
대구경북 각 교육청에 따르면 25일 현재 신종플루로 인한 지역 내 개학 연기 또는 휴교한 중·고교는 모두 7곳(대구 4개교, 경북 3개교)으로 나타났다. 원생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되거나 확산 우려로 휴원 조치한 대구시내 유치원은 2곳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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