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6일 옛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 50여명을 초청, 대규모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양측은 1980년대 초반,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한 동지였으나 87년 13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후 정치적 경쟁과 반목 관계를 이어왔다.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두 세력의 만남은 '용서와 화해'라는 DJ의 유지(遺志)를 정치권에서 실천하는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측 간 만찬 회동은 YS가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제의, 권 전 고문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에서 권 고문과 문희상 국회 부의장,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상현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김홍업 전 의원 등 30여명, 상도동계에서 박관용 김수한 두 전직 국회의장과 김무성 이성헌 정병국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 박종웅 전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도동·동교동계 간에 20여년 만에 이뤄지는 공식 회동으로 우리 정치권이 대결과 투쟁에서 화해와 화합의 정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옛 민주화 동지들인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만나는 모습이 우리 정치권과 사회에 화합의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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