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몸에 좋은 염색과 전통 옷감의 멋을 연구해 온 천연염색 연구가 신계남(65·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작품 활동과 천연염색의 이론·실기를 집대성해 엮은 책 '신계남의 천연염색'(도서출판 혜민기획)을 발간했다.
신 교수는 책 발간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출판기념회와 자신의 일곱 번째 천연염색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감무늬염·민화·사군자·문양을 담은…'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모두 280쪽 분량으로 저자가 독창적으로 개발해 특허출원 중인 감무늬염색을 비롯해 민화와 사군자 문양을 위주로 한 다양한 천연염색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천연염색 재료와 작업 과정들이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어 초보자들의 천연염색 길라잡이로 손색이 없다.
감무늬염과 쪽, 쑥, 흑미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17가지의 천연염색 재료를 활용한 염색기법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이 밖에 저자가 디자인 등록한 백접도 숄과 인견 넥타이, 각종 문양의 파라솔 등 작품들이 함께 수록돼 있어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신계남 교수는 "독창적으로 연구한 감무늬염 기법을 알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천연염색 작품세계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초보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천연염색의 깊은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 책과 이번 전시회를 통해 25여년 세월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신 교수의 일곱 번째 전시회에는 다양한 감무늬염색 작품과 '8폭 병풍용 100접도'. '난초, 대나무 문양의 넥타이' 등 천연염색을 활용한 한복과 생활소품 등 10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모든 작품들은 쪽, 홍화, 양파 등으로 천연염색한 명주나 모시, 삼베에 사군자와 민화, 전통문양을 직접 그려넣은 작품들이다.
한편 신 교수는 25여년 전 안동지역 원로 문화인사의 권유로 한복에 사군자를 그려본 것을 계기로 천연염색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92년 '사군자의 생활용품화를 위한 작품전'이라는 첫 전시회 이후 수십여차례의 국·내외 전시회를 가졌고 각종 공예대전 및 정부 단체 표창 수상 등으로 국내 최고 천연염색 연구가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경북도, 안동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안동지역 천연섬유인 '안동포를 활용한 특화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영국 왕립 아트대학원 출신 디자이너들과 함께 영국왕실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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