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지역 유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산북면 '근암서원'이 130여년 만에 복원돼 전통강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경시는 최근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4천766㎡에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사당과 전사청, 강당, 내삼문, 동재, 서재, 누문, 관리사 등 모두 9동으로 구성될 근암서원 복원에 나서 201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기존 건물의 철거와 기초토목공사, 각종 설비공사, 사당, 전사청 내삼문 등 제향공간(祭享空間)을 건립하고 내년에는 강당, 동재, 서재, 누문, 관리사 등 강학공간(講學空間)을 복원할 예정이다.
근암서원 복원이 완료되면 제향공간으로만 사용되던 서원을 청소년들을 위한 예절전통교육과 시민들을 위한 한문 프로그램 운영, 유림단체의 각종 행사 등 강학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근암서원은 중종 39년(1544년)에 근암서당으로 창건돼 현종 10년(1669년)에 근암서원으로 개칭됐다. 이후 영조 5년(1729년)에 명륜당이 중수되고 1871년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書院撤廢令)에 따라 훼철된 후 방치돼 왔다. 근암서원에는 경북도 유형문화재 843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지역 유림 인사들은 "근암서원은 우암 홍언충, 한음 이덕형, 청대 권상일 등 덕성이 뛰어난 7현을 배향하고 있다"며 "서원이 없었던 문경지역에 근암서원 복원으로 안동·영주·상주 등 인근지역 서원들처럼 예전 당당했던 기품과 위용을 되찾게 됐다"고 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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