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하굿둑에도 물고깃길 만든다

당·정·청, 4대강 사업 관련 복지·SOC예산 축소 우려 일축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25일 오찬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우려를 일축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박희태 대표는 같은 날 열린 당·정·청 협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 협력을 약속했고, 뒤이어 국토해양부는 낙동강 어도(魚道)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4대강 살리기 예산 때문에 다른 인프라나 복지 예산이 축소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정책위 의원들의 언급에 대해 "그런 오해가 없도록 당·정 협의 과정 등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실상을 국민들에게 잘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의원들은 "올해 예산은 경제 위기 속에서 편성한 긴급 예산"이라면서 "단순히 올해와 내년 예산을 비교해서는 안 되고, 특히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해 복지나 인프라 관련 예산은 축소되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고위 당·정·청 협의를 통해 "4대강 살리기가 녹색 성장 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뒤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적극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어제 우리 당에서는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경북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을 다녀왔다"며 "경북도와 대구시를 돌면서 지역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사기도 진작시켰다. 앞으로 이러한 행보는 계속된다"며 4대강 사업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곧이어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추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전 구간에 물고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어도 33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낙동강 하굿둑에 만들어지는 어도는 계단식으로 설치되며 몸집이 작은 어류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어도 계단 높이가 20㎝ 정도로 제한된다.

국토부는 "금강과 영산강 하굿둑에는 이미 어도가 설치돼 낙동강 하굿둑 어도만 완성되면 4대강 하구 지역 전체에 물고기 길이 생기게 된다"며 "어도가 만들어지면 물고기뿐 아니라 참게, 다슬기 등 다양한 수생 동물의 이동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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