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난 소비심리, 경기회복 기대감 '쑥쑥'

8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 121…7년만에 최고치

'경제는 심리'라는데 '경제 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7년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비를 선도해가는 백화점 명품 매출의 경우 지난달과 이달이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최대 매출 증가율을 쏘아올리면서 '살아난 소비 심리'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마음이 들뜨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이달 대구·구미·포항·경주·경산·안동·상주·영천·김천 등 대구경북지역 9개 도시 424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115)보다 6p 상승한 121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 지수를 조사·발표하기 시작한 2003년 1/4분기 이후 7년동안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CSI(7월 94 → 8월 99) 및 생활형편전망CSI(105→109)가 모두 상승, 가계가 현재 생활형편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전달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거의 모든 계층이 경기를 좋게 봤다.

가계수입전망CSI(98 → 103)은 전달보다 5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8 → 114)은 6p 올라갔다. 필수재가 아니라 '큰 맘 먹고 사야하는' 내구재(102)와 의류비(101) 등도 기준치(100)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달라진 소비 심리를 보여줬다.

현재 경기판단CSI(101 → 116)은 전달에 비해 무려 15p나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119 → 128)도 9p 상승한 128로 5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06으로 전달(94)보다 12p 상승했다.

향후 자산가치에 대해서도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 금융저축가치전망CSI 및 주식가치전망CSI 모두 올라갔다.

◆정말, 소비가 살아나나?

대구시내 백화점 소비가 고가 명품을 중심으로 최근 큰 폭의 상승률을 올려내고 있다.

대백프라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올해 명품매출 증가율을 조사해보자 올들어 이달까지 평균 8.9%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과 이달엔 각각 15.4%와 18.7%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율을 올리면서 살아난 소비심리를 보여줬다.

대구백화점 한 관계자는 "여름은 대표적인 백화점 비수기이지만 명품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며 "명품을 제외한 전체 백화점 매출도 좋은 편이어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이영길 과장은 "이달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심리적으로 경기전반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즉 경기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심리가 좋아졌다고 해서 실물경기가 심리와 똑같이 좋아졌다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실물 추이를 잘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소비자심리지수= 현재생활형편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로서 전반적인 소비자심리의 종합적 판단에 유용한 종합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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