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5일부터 열리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출전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트는 24일 끝난 2009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2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평가받고 있다. 볼트가 대구 대회에 출전하면 단번에 대회 지명도를 높일 수 있고, 국내 육상 붐 조성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도 볼트의 출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직위는 독일 대회가 열리는 동안 볼트의 에이전트와 수차례 만나 대구 대회 출전을 부탁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볼트가 다음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구 대회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볼트 입장에서도 상하이와 멀지 않으면서 차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를 방문하는 것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 조직위의 판단.
문동후 조직위 부위원장은 "볼트가 상하이에 오면 대구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며 "에이전트에게 출전을 부탁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상계에서는 볼트의 출전 여부는 초청료 액수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초청료를 많이 주면 그만큼 출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조직위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타이슨 게이(27·미국)를 그해 대구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2억원 가까운 돈을 초청료로 지급할 뜻을 내비쳤고, 가이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당시 가이는 부상을 입어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 문 부위원장은 "대회 예산을 고려할 때 무작정 큰 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볼트가 불참하면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이나 게이를 대안 선수로 리스트에 올리고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볼트와 파월, 게이 등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처럼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가 아니면 함께 출전하지 않는 탓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볼트가 불참을 확정한 뒤에나 본격적으로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문 부위원장은 "초청 대상 선수들을 두고 상대 에이전트와 물밑 대화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최종 사인한 선수가 없어서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