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에 인구 65만 대도시 생기나

구미-김천-상주시 통합 추진 공감대 점차 확산

정부가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구미-김천-상주시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통합시의 명칭을 '박정희시'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벌써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청 이전지로 확정된 안동·예천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포항-영덕-경주-영천 등지 동해안권의 통합 논의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김성조(구미 갑) 김태환(구미 을) 이철우(김천) 성윤환(상주) 의원은 최근 모임을 갖고 구미와 김천·상주시의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지역 자치단체장과 여론 주도층의 여론 수렴에 나섰다. 이들 3개 지역 시장들도 다음주 중 지역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입장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지역 국회의원들은 또 9월 초 3개 시 통합에 대한 지역 순회 공청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의원은 "경북 발전을 위해 인구 100만 이상의 시가 최소한 2개는 있어야 한다"며 "김천-구미-상주가 통합되면 그 첫 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환 의원도 "상주의 500개 행정동 중 400개 동을 돌며 설명을 했는데 대부분 찬성 의견을 보였다"며 "시장과 의회를 설득한 뒤 9월부터는 3개 지역에서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역 사회 지도층에 통합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조, 김태환 의원도 "원칙적으로 통합에 찬성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성조 의원은 행정구역 통합을 연말까지 서둘러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시장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통합에 100% 찬성하지만 지역 여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3개 시 지자체장도 대부분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통합에 대한 연구는 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에 지역 의원과 다른 지역 시장들과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김천과 구미는 한생활권으로 KTX 역사도 김천구미역으로 조성하고 있는데다 생활권이 일치하는 등 통합의 조건은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3개 시가 통합할 경우 2008년 말 현재 인구 수가 구미시 40여만명, 김천시 13만8천여명, 상주시 10만7천여명 등 인구 64만5천여명의 경북 지역 최대 도시가 된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마산·창원·진해와 성남·하남 등 10여곳의 인접 시군이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 가운데 4곳 정도가 연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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