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세정 기자의 음식탐방]'콩이야기'

콩가루로 만든 파전은 어떤 맛일까?

늦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담백하고 깔끔한 밥상이 그리워진다.

'콩'을 주제로 한 식당 '콩이야기'(대구 동구 중대동 693번지)를 찾았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해 국산 콩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단골 손님들이 많은 식당이다. 대구가톨릭대 무용과 박현옥 교수의 집이기도 하다. 연습을 위해 찾아오는 제자들과 손님을 위해 식당을 차렸다.

콩은 항암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골다공증'암'변비 등을 예방하고 신장 기능을 향상시켜 당뇨병 환자와 현대인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이 집은 콩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콩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콩을 주재료로 하는 요리는 콩국수, 콩영양밥. 여기에다 심심한 맛의 두부에다 다른 요리를 곁들인 음식도 많다.

요즘 '콩이야기'의 콩 관련 요리를 엮은 콩 코스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콩야채 샐러드, 콩전, 두부생나물무침, 두부김치와 고추장불고기, 솔잎오리훈제, 국수 등을 차례로 낸다.

이 가운데 콩야채 샐러드는 콩의 담백한 질감과 마요네즈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 오이'양상추 등의 각종 야채에다 수박'포도 등 과일을 함께 곁들인 샐러드는 콩을 갈아 만든 소스가 상큼함을 더해 준다. 콩으로 만든 샐러드 드레싱은 마지막 한방울까지 먹고 싶어질 정도로 영양과 맛이 좋다.

해물파전은 밀가루 대신 콩가루를 넣어 구웠다. 그래서 먹고 난 후 부담이 적다. 두부생나물무침에는 이 집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두부가 올라온다.

청국장과 영양콩돌솥밥도 인기 메뉴. 청국장은 이 집에서 국산콩으로 직접 띄워, 콩이 그대로 살아있고, 청국장에 콩이 유난히 푸짐하게 들어간다. 청국장만 찾는 외국손님도 있을 정도. 돌솥밥에는 청태'적태'밤콩'팥'작두콩'강낭콩'논두렁콩 등 각종 콩을 다 넣어 고소한데다 영양이 배가된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콩은 대부분 영주에서 가져온다.

요리에 사용되는 채소들은 집앞 텃밭에서 직접 키우는 무공해 채소들이다. 그래서 제철 신선한 채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이 집은 콩 요리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자극적인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외국 사람의 발길도 잦다.

콩을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의외로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콩이야기 코스요리와 와인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이 집은 풍광이 좋다. 지대가 비교적 높아 팔공산의 포도밭과 소나무가 한눈에 보인다.

콩이야기 코스요리 1인당 2만원, 청국장과 공기밥 8천원, 청국장과 영양콩돌솥밥 1만2천원. 콩칼국수 6천원, 콩죽'호박죽 5천원. 팔공산 파계사 삼거리에서 아래로 500m쯤에 위치한다. 053)981-977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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