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구미.김천.상주 행정구역 통합에 거는 기대

경북 구미.김천.상주시가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들 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주도해 연내에 통합을 완료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새로 통합한 지자체로 치를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들 의원은 김천'구미, 상주'구미 선산이 동일 생활권에 있고 경북 북서부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는 것이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이 도시는 인구 약 65만 명, 면적 2천880㎢를 갖춰 포항을 제치고 경북 제1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구미의 전자산업, 김천의 혁신도시, 상주의 역사와 전통이 더해지면 경제'문화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대해서는 특별교부세 및 개발사업 지원, 기숙형고교'자율형사립고 지정 등 파격적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이들 도시에 돌아올 혜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 도시의 통합 움직임은 세계적 추세가 도시 간의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는데다 도시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발전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간 통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대구경북지역에서 통합 추진의 첫 사례인 만큼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도시의 통합은 도시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을 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인 만큼 비장한 마음을 갖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예전에 흔히 봐왔던 것처럼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 주민'공무원들의 이해관계, 도시 명칭 등을 놓고 도시'주민 간에 논란이 첨예화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시적 성과에 급급해 일을 그르치지 말고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주민들 간에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무르익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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