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19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에서 서구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이 시작된 이후 19세기 말에는 한국 개신교가 세계의 주목을 끌만큼 놀랍게 성장했다. 주로 1970~80년대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와 오늘날 4명 중에서 1명은 개신교 신자일 정도가 되었다. 한국 개신교는 현재 칼빈주의의 장로교회가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한국 장로교회는 강의와 기도 중심을 칼빈과 그의 사상에 맞추어서 교단과 교회, 성도를 위하여, 그리고 갈가리 찢긴 교단 간 신앙의 동질성 확인을 위해서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를 크게 벌였다.
하지만 한국의 기독교는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어떤 문제들일까? 우선 교회들이 대형화됨으로 인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즉 기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믿는 자들이 문제인 것이다. 특히 한국 교회의 문제점은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신도 수가 어느 정도 되면 목사에게 집 사주고, 자동차 사주고, 고액의 세미나 비용을 대는 등 목사들을 섬기고 있는데 이는 목사들을 영적으로 황폐화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성직자의 생활은 물질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물질을 추구하는 목사는 하나님의 목사가 아니고 '직업목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한 목사님은 하나님을 만난 이후 치과의사 생활로 번 전 재산 30억원을 불쌍한 사람에게 전부 나누어주고, 버려진 아이들 30여명과 함께 생활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목회하고 계신다. 목사는 교회 재정에 관여하지 않고 미국의 목사들처럼 목회에만 전념해야 하지 않을까? 목사는 이벤트 강사도 아니고, 인기 위주의 강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 진정 하나님만 바라보고 섬기는 종일 뿐이다. 하물며 가톨릭에서는 신부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물질에 얽매인다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기독교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한 해 신학대학원 졸업생이 1만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교회, 그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또한 진정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하물며 교회 성도들은 어떠한가? 사회적 신분에 매여 교회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직분을 갖고자 연연해하지 않는가? 그뿐인가? 매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연례 행사로 열리는 부활절 행사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마치 세력 과시라도 하듯 각 교회마다 동원령이 내려지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행사로 비판받고 있다. 교회는 병원이나 다름없다.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아 믿음으로 굳게 서며, 이 세상에서 천국의 소망을 갈망하는 곳이 아니던가? 다만 처음 교회에 오는 자나 믿음이 약한 자가 병원과 다름없는 교회에 참석하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앙이 성숙하도록 교회가 그들을 포옹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국 기독교라면 현재 기독교 지도자들의 깊은 각성이 필요하며,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먼저 돌보는 교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하신다. 루터가 독일에서 일으킨 종교 개혁이 한국 사회에서는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종교로서의 기독교가 아닌 진정 하나님의 교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허진영 대구 하늘샘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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