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타보는 말이다. 우선 모자를 쓰고 신발을 바꿔 신었다. 긴장도 잠시,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지시에 따라 조금씩 말과 리듬을 맞추면서 앞으로 나가니 꽤 재미있다. 어라~. 이번엔 속보다. 말등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초보자에게는 제법 위협적이다. 또 한번 말과 호흡을 맞추어 본다. 내친김에 저 야외 승마장을 막 달릴 수는 없을까? 자신감이 불쑥 솟았다. 불과 20여분의 체험이었다.
"말을 타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운동량이 정말 많습니다. 20분만 타면 온몸에 땀이 흘러내릴 정도지요.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입니다."
영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은 아이들과 여성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영천시에서 운영하는 승마장이라 이용료가 비교적 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타기 체험을 맛보여줄 양으로 대구 부산 울산 등 각 지역에서 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인 가족이 와서 말을 한번 타는데 드는 경비는 3만원. 개인당 1만원이면 말을 탈 수 있다. 승마에 대한 간단한 교육과 함께 말에 오르게 된다.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오히려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적응이 더 뛰어나다. 말과의 교감은 어른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키가 145㎝만 넘으면 누구나 탈 수 있다. 승마 시간은 20분이다.
승마 재미에 푹 빠져 하루에 두번씩 타고 있다는 전선형(26·영천시 임고면)씨는 "자세도 당당해져 자신감 있는 여성처럼 보여지는 것이 승마의 큰 장점인 것 같다"면서 "더욱이 생명체랑 교감하는 운동이어서 다른 스포츠가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고 했다. 여성들이 해볼 만한 운동이라고 권한다.
승마장에 와 보니 여성들이 오히려 더 많이 눈에 띈다. 대구에서 일주일에 두번 온다는 40대 주부는 "주부 4명이 모여 한 차를 타고 영천으로 드라이브한다는 기분으로 와서 40분쯤 타고 간다. 자세가 교정되는 것 같고 살이 빠지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승마를 계속하려면 쿠폰을 구입하면 된다. 쿠폰 10장을 기준으로 일반은 18만원, 중·고·대학생은 13만원, 초교생은 7만원이다.
이정희 영천시 농축산과 직원은 "말도 타고 휴양림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도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 좋을 것 같다"며 주말에는 승마장에서 휴양림까지 마차(1인당 5천원)도 운행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김순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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