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동 인권운동가 허창수 신부 선종

모국 독일방문중 심장마비 장례미사 9월 1일 왜관수도원 새 성전

우리나라 인권운동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허창수(독일 이름 헤르베르트 에리히 보타바·68·구미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소장) 신부가 이달 26일 오후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선종했다.

구미와 칠곡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허 신부는 지난 6월 말 경제윤리 세미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이었으며 다음주쯤 귀국 예정이었으나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신부의 빈소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병실 경당과 구미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054-452-2314)이다. 장례 미사는 9월 1일 오후 2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새 성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1968년 9월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1972년 10월 유신헌법이 공포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한국으로 선교 파견돼 가천·인동성당 주임을 비롯해 1985~1991년 대구가톨릭신학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1985년~현재까지 구미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소장을 맡아 노동자의 인권에 큰 공헌을 했다.

1996년엔 구미에 외국인노동자상담소를 설립,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보호지원 사업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1975년 국제엠네스티에 가입, 서슬 퍼렇던 유신정권에 정면으로 맞섰으며 1991년부터 10년간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장을 역임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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