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대구 잇는 중간다리 역할
◆금대연(52) 문양역장
금 역장은 "문양역 승객의 특징은 다른 역에 비해 우대권 이용승객이 많다"며 "대부분의 노인들이 인근의 마천산을 찾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노인들의 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5, 6월 봄나들이철이나 10, 11월 단풍철이면 어르신 손님들로 절정을 이룬다는 것. 실제 문양역 인근 개발제한구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에서 지하철로 30분 안팎이면 휴양림을 즐길 수 있다. 문양역 이용객 중 우대권 이용승객의 비율이 41%에 이르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문양역은 성주와 대구를 잇는 중간다리 역할도 맡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용산역과 더불어 주차장을 갖춘 지하철역이기 때문. 무엇보다 문양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 이용객이 확연히 늘어날 계제는 없지만 성주와 대구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간.
금 역장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지상에 있는 역으로 주차장 시설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며 "성주와 대구, 심지어 왜관과 대구를 지하철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 2호선 중 평균 이용객 2위
◆이영순(53) 사월역장
이 역장은 "사월역은 개통 이후에 눈부시게 발전한 종점역"이라며 "앞으로 영남대까지 연장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는 환승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월역에는 경산지역 9개 대학의 스쿨버스가 다니고 있다. 영남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한의대, 미래대학, 대경대학, 외국어대, 대신대 학생들이 모두 사월역을 이용하고 있다.
사월역은 대학생 이용객 덕분에 지하철 2호선 26개역 중 반월당에 이어 2위. 그는 "평일 하루 평균 대학생 이용객만 4천500명을 훌쩍 넘는다"며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움직일 때는 위험에 특별히 유의하고 있다"며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좁고 지하철역 입구에 캐노피(비나 눈을 막는 덮개)가 없어 등하교시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월역은 유실물도 많다. 종착역이고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잃어버리는 물건도 많은 것. 대부분은 그날 바로 주인이 찾으러 오고 그렇지 않은 유실물은 다음날 반월당 유실물센터로 향한다.
경산·하양 통학 대학생 하루 2천여명
◆김호찬(45) 안심역장
김 역장은 "안심역 승객은 경산·하양 방면 대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이 하루 평균 2천여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하양과 영천 버스환승객 34%, 역세권 주민 25%가량"이라며 "지하철 개통 이후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승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개학하는 3월부터는 안심역에서 내려 하양 등지 셔틀버스를 타려는 대학생들로 장관을 이룬다"고 했다.
김 역장은 "지하철 개통 이후 신서동, 괴전동 일대 들판이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 변화를 실감한다"고 했다. 또 "2012년까지 신서동 등지에 혁신도시가 조성되면 약 4만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장기적으로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역시 혁신도시에 들어서 지하철 승객 증가는 물론 주변 일대의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호선 연장사업 완료되면 승객 줄 듯
◆손흥국(47) 대곡역장
손 역장은 "지하철 개통 이후 인근 지역에 아파트, 상가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하철 승객이 꾸준히 늘었다"며 "달성과 대구도심을 잇는 환승 기능, 대구수목원과 비슬산,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대곡역 승객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역세권이 형성되면서 대곡역 주변은 지하철 개통 이전에 비해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역장은 "대구수목원 인근에 대구지방정부합동청사가 들어서면 지하철 승객이 다소 늘겠지만, 화원-명곡을 잇는 1호선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환승기능이 사라지고 승객이 분산되면서 대곡역의 탑승인원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대곡역 승객은 역세권 주민들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30~35%가량은 환승 승객이다. 손 역장은 "대곡역을 중심으로 한 진천동 전체적으로는 지하철 연장, 대구지방정부합동청사 입주, 아파트와 상가 건립 등을 통해 신도시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권성훈·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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