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산동 인쇄골목에서 인쇄업을 하고 있는 김가연(75·대구시 동구 신서동)씨는 '지하철 맨'이다.
그는 5년 전 신서동 청구타운으로 이사한 뒤 거의 매일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다. 매일 오전 안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 반월당역까지 간 뒤 걸어서 인쇄골목으로 출근한다.
김씨는 "지하철 1호선을 종점에서 종점까지 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역간 길이가 약 800m인데 4개 구간 정도는 구간간 소요시간이 1분이고, 나머지 구간은 2분씩 걸려 통상 안심역에서 대곡역까지 56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 1, 2호선 역이름은 물론 순서까지 줄줄 꿴다. 그는 실버패스카드를 갖고 있어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한다.
김씨의 지하철 사랑은 지난 3월부터 안심역 '지하철 안내도우미'로 변신하게 했다. 그는 한달에 12일은 하루 4시간씩 안심역 구내에서 승차권 구입부터 노선 안내, 할인권 구입자 연령 확인 등 안내도우미 활동을 편다. 그는 "1주일에 평균 3일, 4시간씩 도우미를 하다보니 영천이나 하양으로 향하는 몇몇 사람을 종종 만나면서 통성명을 할 정도"라며 "지하철 역구내에서 만나 서로 농담도 하고 인사를 나눌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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