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FC, 골 결정력에 한숨

부산에 일방적 공세 펼치고도 '1대1'

대구FC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대구는 2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7무12패를 기록한 대구는 여전히 꼴찌를 면치 못했다.

대구는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일 전 울산 현대와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을 치렀던 부산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비에 급급했다.

대구는 장남석과 레오, 바울, 김민균 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축구를 구사하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부산은 수비에 7, 8명이 가담하는 밀집 수비로 맞섰다. 대구는 전반 2분 레오의 슈팅을 시작으로 21분 바울의 중거리 슛 등 잇따라 슈팅 기회를 잡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33분에는 대구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슬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다시 잡아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뒤에서 뛰어든 김민균이 왼발 슈팅을 했다. 그러나 볼은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대구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었다. 전반 대구는 5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부산은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도 잡지 못할 만큼 대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과 상대 골대 앞에서의 세밀함이 결여된 플레이는 번번이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반에는 또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전반 상대의 기세에 눌렸던 부산이 서서히 조직력을 회복했지만 수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대구는 상대적으로 무뎌져 갔다. 대구가 전반에 비해 주춤하는 동안 부산은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후반 25분 부산 호물로가 빠른 스피드를 무기 삼아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 전까지 쉴 새 없이 잔 펀치를 날렸지만 효과를 못 본 대구가 상대의 강력한 어퍼컷 한 방을 제대로 맞은 격이었다. 그러나 후반 31분, 바울과 교체 투입된 조형익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볼을 잡은 뒤 중앙으로 볼을 끌고 오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보고 찬 왼발 슛이 골문을 흔들면서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는 수원 삼성을 2대 0으로, 경남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 1로 제압했다.

30일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가 FC서울을 2대 0으로, 전북 현대는 대전 시티즌을 2대 0으로 물리쳤다. 성남 일화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 1로 꺾었다. 강원FC와 광주 상무는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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