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삼성이 28~30일 대구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싸움은 더욱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30일 삼성은 SK에 1대 3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25~27일 롯데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4위로 올라섰지만 SK에 덜미를 단단히 잡힌 것. 그 사이 롯데는 사직 홈에서 히어로즈에 2승 1패를 거두며 삼성을 5위로 밀어냈다. 히어로즈는 상승 곡선을 그리다 롯데와의 대결에서 쓴맛을 봤다. 하지만 30일 롯데를 4대 3으로 잡아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롯데와의 3연전을 선방한 삼성은 SK와의 세 차례 대결에서 2승 1패를 노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7승 7패로 백중세인 데다 올 시즌 SK의 모습은 2007, 2008시즌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때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하기 때문.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포수 박경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더욱 해볼 만한 승부로 보였다. 하지만 SK는 계투 작전을 앞세워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정대현을 축으로 한 불펜은 SK가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 올해 SK의 힘이 다소 떨어진 것도 불펜의 위력이 감소한 탓이 크다. 그러나 SK 불펜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조금씩 이어 던지며 임무를 완수하는 데 성공했다. 28일 5명, 29일과 30일 4명이 투입된 SK 불펜은 적게는 1타자, 많게는 6타자까지만 상대하면서 3일 내내 한 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전날 에이스 윤성환(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내세우고도 2대 6으로 패했던 삼성은 30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를 선발 등판시켰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한 데다 크루세타가 4연속 선발패로 난조를 보이고 있어 더욱 불안했다. 하지만 크루세타는 4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등 7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볼넷이 적었던 것이 호투에 도움이 됐다.
문제는 삼성 타선이 SK 마운드에 압도당했다는 점. SK 선발 게리 글로버는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4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묶었다. SK의 불펜도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3일 연속 등판하는 윤길현, 정우람, 정대현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을 막았고 전병두가 마지막 1이닝을 책임졌다. 삼성 타선은 우완, 좌완, 언더핸드, 좌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유형의 SK 불펜에 농락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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