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 다시 만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 최영수 대주교의 선종을 우리 모두 슬퍼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 다시 만나길 희망합니다."

31일 오전 8시 40분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참관실. 최 대주교를 위한 '연도' 의식이 치러졌다. 최 대주교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병원에서 선종했고, 병원 측은 오전 7시쯤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치러진 연도는 운명한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천국에 오르길 기원하는 천주교 고유 의식이다. 이 자리에는 이용길 전 매일신문사 사장을 비롯한 대구대교구 신부와 수녀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제의를 입고, 양손을 배 위에 모아 올린 최 대주교의 모습은 연도 의식 내내 평온해 보였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표정은 숙연했고, 몇몇은 작게 흐느끼기도 했다. 연도는 20여분간 계속됐고, 이후 최 대주교의 시신은 앰뷸런스로 옮겨져 계산성당으로 향했다.

오전 9시 50분쯤 계산성당에서는 이문희 대주교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신자 40여명이 최 대주교를 맞았다. 검은색 옷을 차려 입은 일반 신자들은 "대구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 너무 슬프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최 대주교의 시신은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리관에 안치됐다. 곧이어 유리관은 조환길 주교의 인도 아래 본당 입구로 들어섰고, 최 대주교의 선종을 애도하는 장엄한 오르간 연주가 울려퍼졌다. 오전 10시 조 주교가 집전한 미사는 오후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태진·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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