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정부 추진단이 2일 발족해 첫 회의를 했다. 11월까진 의약, 의료기기, 임상서비스 분야를 두 단지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게 보건복지가족부 방침이다.
의약, 의료기기 분야를 어느 곳에 어떻게 배치하느냐 하는 것은 두 의료단지 운명을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오송에 의약'의료기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 역시 이 두 분야를 신서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두 달여 동안 대구와 충북이 피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건만 유치 결정 후 대구시는 제자리걸음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도 유치 축배를 들고 공치사만 하는 반면 어느 분야를 어떻게 대구에 가져올까 하는 데엔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설립추진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대구시와 달리 충북도는 지난달 말 의료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건설운영위원회, 기획단, 추진본부를 발족했다고 한다.
대조를 이루는 두 지역 행보를 들어 오송이 알짜배기를 모두 가져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대구 신서는 빈 껍데기 의료단지가 될 게 뻔하다. 대구경북 모든 관계자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11월 복지부의 2개 단지 조성 계획 결과에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단'중'장기적 액션 프로그램으로 정부를 설득해 우리가 필요한 분야를 반드시 따와야 할 것이다. 유치는 씨앗만 뿌린 것일 뿐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몇 배, 몇십 배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을 다시 한 번 분출해야 할 다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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