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금오공대 명예박사 남발 논란

구미 금오공과대학교가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모 국회의원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해 구설수에 오른 것을 비롯해 2005년에는 한나라당의 실세 정치인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줬으며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는 전국구 국회의원 후보설이 나돌던 지역 유력인사 C씨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 이 대학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공무원 B씨는 모 대학 총장 취임을 앞두고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금오공대 대학원 학위수여 규정에 따르면 명예박사 학위는 '우리나라 학술과 문화발전 또는 인류문화의 향상에 특별한 공헌이나 공적이 있거나 대학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자 가운데 대학원장의 추천으로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위를 수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학은 해당 분야와 관련 없는 정치인·공무원 등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이 대학 직원들조차 "국립대학에서 뚜렷한 기준도 없이 명예박사 학위가 남발되고 있다"며 관련 규정 정비를 주장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인사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며 "10여년 전 제정된 관련 규정에 따라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대상자 선정에 반대 목소리도 많다"고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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