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개각에서 대구경북 현역 의원 2명이 동시 입각하는 '경사'가 난 데 이어 이어질 차관급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관급에는 장관급과 달리 지역 출신 인사가 많아 교체의 경우 불이익도 예상된다. 현재 차관급에는 박영준 국무차장을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강병규 행정안전부 차관, 이병욱 환경부 차관, 유영학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 대구경북 출신이 다수다.
청와대는 4일 이와 관련, "차관을 바꿀 경우 부처 내부에서 승진 기용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차관 인사는 내부에서 승진 발탁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며 "차관은 실무를 책임지고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이므로 장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분위기 쇄신이나 전열 정비용으로 일 잘하는 차관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장관 인사도 해당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냐가 첫 번째 기준이었다"면서 "차관 인사도 그 맥락에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출신 차관 가운데 박 국무차장과 이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유임이 확실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전도하고 핵심 정책을 앞장서 집행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 환경차관은 환경경영학의 태두인 대학 교수 출신으로 차기 개각에서 장관에 기용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김 지경부 제2차관은 1차관으로 이동설이 나돈다.
반면 권 국토해양부 차관은 정종환 장관이 유임됨으로써 교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대구경북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밀착도가 낮다는 평가다. 강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와 달리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어 차기 행안부 장관을 맡는 등 중용돼야 한다는 게 지역의 기대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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