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정치권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9·3 개각'을 통해 3명의 의원 입각자 가운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경산·청도)와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대구 수성을) 등 2명을 배출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이 의원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다소 의기소침했다.
그러나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하고 지역 출신 정치인이 입각하면서 대구경북을 바라보는 정부 여당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4, 5일 이틀간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이 같은 '대구경북의 위상 강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른 지역 의원들이 줄줄이 대구시당·경북도당의 뒤풀이 자리에 합류했고, 이상득 의원과 박종근 의원 등 지역 중진들은 손님맞이에 바빴다.
특히 8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과정에서 대구와 경쟁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던 강원도 원주 출신의 이계진 의원과 황영철 의원 등이 일찌감치 경북도당 뒤풀이 자리에 합류하는 등 '화해 분위기'도 조성됐다. 이상득 의원은 강원 지역 의원들에게 "강원도가 경상도의 '상도'(上道·경상도보다 지리적으로 위에 있다는 뜻으로) 아니냐. 함께해도 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자 이계진 의원은 "강원도 의원을 이렇게 기꺼이 맞이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병국(울산 남구갑),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 등 울산 지역 의원들도 찾아왔고 부산이 고향인 나성린 의원(비례)과, 배은희, 김소남, 이은재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한 지역 의원은 "최근 들어 대구경북의 위상 상승을 자주 실감하고 있다. 당연히 다른 지역 의원들로부터 질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구와 경북은 한나라당으로선 아주 큰 힘"이라며 "(앞으로) 많이 도와 달라"고 주문했다. 과거 이재오 전 의원 등이 대구경북을 한나라당의 배후기지로 폄하하던 분위기와는 달라진 것이다.
한편 최 지경장관, 주 특임장관 후보자는 연찬회 내내 의원들을 찾아다니면서 담소하고 덕담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