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내년 새로 문 여는 학교 '0'

꾸준히 증가속 23년만에 처음…부동산 경기 급락속 대단위 아파트 신축 중

내년 3월 새학기 대구에 새로 문을 여는 학교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부도심 개발에 따라 외곽지에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1987년 이후 무려 23년만이다.

1988년부터 대구에는 초·중·고교들이 해마다 늘어 올해 현재 초등학교 215개, 중학교 123개, 고교 91개 등 429개에 이르고 있다. 1988년 초등학교 115개, 중학교 73개, 고교 60개 등 모두 248개이었던 데 비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대구의 초·중·고교들은 대부분 대규모 택지가 개발되면 해당 지역 아파트에 입주하는 인구에 비례해 신설되는 형태로 늘어 1990년대 후반 정점에 이르렀다. 아파트 신축 붐이 주춤한 2006년에는 초등학교 1개만 문을 여는 상황까지 줄었으나 주택 경기가 살아나며 2007년에는 4개교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경우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교 2개 등 무려 10개가 새로 개교했으며 올해도 3월에 율원초교와 매곡초교, 왕선중, 칠성고와 호산고 등 5개교가 개교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급락에 금융위기까지 닥쳐 대규모 아파트 신축이 지난해 이후 사실상 중단되면서 내년 3월에는 새로 개교하는 학교가 하나도 없게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달성 테크노폴리스 등의 조성사업이 활기를 띠고 민간 아파트 경기가 되살아나기 전에는 학교 신설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황용기 학교운영지원과장은 "대규모 택지 조성 지역을 제외하면 대구에는 학교 신설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외곽의 공공 혹은 민영 개발이 본격화하는 몇 년 뒤에나 학교 신설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수성구 두산동 명선초교와 달서구 월성동 월배 1초교 등 2개 초교가 임시로 학생들을 수용해 수업에 들어간다. 9월 임시 개교는 조기 신축된 학교 건물의 효율을 위해 초등학교에서만 실시하고 있으며 정식 개교는 이듬해 3월이다. 2011년 3월의 경우 율하1중과 과학고가 개교하며 이후 개교 예정 학교는 아직 없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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