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문화재의 국외 무단반출을 막아 오던 '문화재 지킴이'가 대학교수로 변신했다.
문화재청에서 7년여간 문화재감정관으로 일했던 이송란(46·여)씨는 이달 1일자로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임용돼 '한국공예사' '한국도자사' '인도 및 서역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이 교수는 7일 "그동안의 경험을 잘 정리하고 체계화해서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문화재 현장을 떠나 대학에 둥지를 튼 소감을 밝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홍익대 미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공예품의 용도, 제작기법 등을 통해 사회상을 조명하는 '공예사'를 전공했다.
미술품을 통해 사회를 해석하고 한 시대의 문화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공예사는 문헌에서 알아낼 수 없는 이야기를 많이 뽑아낼 수 있어 매력이 많은 분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학업을 마친 그는 최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고려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항만과 공항에서 문화재 국외반출을 막기 위해 유물을 감정하고 판별하는 일을 담당해 왔다. 이런 일을 하는 문화재감정관은 문화재청에 20여명 있다.
그는 문화재감정관 업무에 대해 "물건을 압류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순간 감정을 해야 하므로 언제 어느 물건을 만날지 모른다"며 평소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계속 연구하고 싶은 분야로 삼국시대 고분출토품, 불교 사리기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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