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학부모교실] 오동섭교수 '청소년체육활동'

"제대로 된 체육활동, 평생행복 보장"

오동섭 경북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자아정체감 형성 등 미래경쟁력을 기르려면 스포츠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동섭 경북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자아정체감 형성 등 미래경쟁력을 기르려면 스포츠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직 공부만 잘 하는 착한 아이.'

대부분의 학부모가 바라는 자녀상이다.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반면 놀기 좋아하거나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입시경쟁에서 낙오자처럼 취급하는 것이 우리 교육계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바람직한 체육활동은 학업 경쟁력은 물론 정체성 확립, 원활한 대인관계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번 주 '학부모교실'에선 청소년의 건전한 체육생활을 연구하고 있는 경북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오동섭 교수에게 그 방법을 알아봤다. 그는 "청소년 시기부터 체육활동을 제대로 한다면 건강한 학창시절은 물론 평생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체력이 곧 경쟁력=체육활동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 오 교수의 철학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하는 미래사회는 고도의 경쟁사회가 될 것이 분명하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이러한 경쟁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운동 자체가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인데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사회적응력과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등 경쟁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강력한 무기라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이 같은 능력은 체육활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구경만으로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놀 곳이 없다=체육활동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데 비해 실제 현실은 어떨까? 오 교수는 청소년 놀이의 대부분이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단순하고 감각적인 놀이 활동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나 기대, 학교생활의 긴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락실이나 만화방, 게임방을 전전하며 현실 도피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성이 없는 놀이는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요한 청소년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들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놀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감각 중심의 놀이공간을 찾는 경향이 강하고, 이러한 공간은 순간적인 즐김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결국 일탈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부모 시각부터 변해야=자녀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에는 학부모의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 오 교수는 "체육활동이 시간낭비라는 학부모의 시각부터 바꿔야한다. 신체발달, 정서발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생활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또 "가급적이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레저활동을 개발하고 비용에 인색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역축제, 전통놀이, 체험활동 등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주변에 널려 있고 학교나 공원 등의 체육시설을 잘 활용하면 자녀에게 건전한 재미를 선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포츠 활동을 고급화시키는 것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성인들은 고비용을 투자해 고급스런 레저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녀들에게 인색하다면 자녀들이 체육활동에 흥미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자녀들의 기호에 맞춰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운동시간, 운동복, 용구를 관리한다면 컴퓨터에 빼앗긴 아이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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