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악'기악의 동반자, 반주에 젖어볼까

대구반주연구회 창단 10주년 10, 11일 정기공연

대구반주연구회가 10,11일 대구 우봉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을 맞아 정기 공연을 연다. 1999년 창단된 대구반주연구회는 1년에 두 차례 정기공연을 갖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척박한 국내 반주 음악계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회장 정혜경은 14집의 예술가곡반주 CD를 발표하는 등 27년간 반주자의 길을 걸어온 한국반주 예술의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반주 연구회원이 10여명에 불과하지만 높은 지명도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정혜경이라는 인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회장은 "성공적인 연주회를 위해선 반주자의 역할이 절대적인데도 불구하고, 반주자가 화성을 받쳐주는 보조 정도로 폄훼돼 왔다"며 "이제는 국내에도 반주과가 많이 생겼고, 학생들 가운데도 솔리스트가 아닌 전문 반주자를 택하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정혜경은 쾰른 뷔페르탈 국립음대 대학원 반주과,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 대학원 반주과를 수료하면서 반주자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980년대 말 대구에 터를 잡은 정 회장은 반주법을 연구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피아노 전공자들과 함께 대구음악반주연구회를 발족했다.

10년 동안 반주 음악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반주자를 연주자에 종속된 관계로 봤지만, 이제는 음악적 해석을 대등하게 하는 협력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번 20회 정기공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음악회는 10일 '성악의 밤', 11일 '기악의 밤'으로 진행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반주 음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성악 반주는 가곡들의 가사인 시를 잘 알아야 하고, 페달 사용이 매우 중요하며 기악 반주는 솔로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며 "반주 음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 오후 7시 30분. 문의 053)623-068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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