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1위 다툼 "한치 앞 안 보인다"

서울-전북 1점차, 3위 포항 호시탐탐

2009 K-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팀 순위 및 개인 타이틀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막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전 양상을 띠면서 마지막까지 순위 및 개인 타이틀 행방을 점치기 어려운 지경이다.

먼저 리그 1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1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1위 서울FC(승점 39점)가 주춤하는 사이 전북 현대(38점)가 6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고 서울에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 매 경기마다 혼전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점)도 호시탐탐 '1위 등극'을 노리고 있어 축구팬들은 끝까지 흥미진진한 K-리그를 관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강 플레이 진출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8일 현재 4위 인천 유나이티드 FC(승점 31점)부터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7점)까지 승점 차이가 4점에 불과해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6강의 향방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게다가 9~12위인 울산 현대와 경남FC, 강원FC(승점 25점), 대전 시티즌(24점)도 언제든 6강 내로 치고 올라갈 준비가 돼 있어 어느 팀도 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팀마다 19~20경기를 치뤄 7, 8경기가 남아 있어 막판 대 혼전이 예상된다.

팀 순위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볼만하다. 부활한 '라이온 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현재 15득점으로 득점왕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지만 김영후(강원FC)가 6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막판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누가 득점왕이 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영후는 도움 공동 3위(7개)에도 올라 있어 단연 화제를 모으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 뒤로 데얀(서울·11골), 슈바(전남·10골), 유병수(인천·8골)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득점왕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타이틀은 바로 '도움왕'. 현재 전북의 에닝요가 9도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영민(울산·8도움), 최태욱(전북)·루이스(전북)·김영후(강원)이 7도움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어 말그대로 '암중모색'이다. 특히 1위는 아니지만 유독 눈길이 가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최태욱이다. 화려하게 재기한 이동국에 가려 있지만 최태욱의 재기도 주목할 만하다. 최태욱은 2004년 올림픽 대표팀의 황태자로 군림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축구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 도움 3위를 달리며 이동국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 전북의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득점 1위인 이동국, 도움 1위 에닝요, 3위 최태욱, 4위 루이스 등 개인 타이틀 상위 선수들을 대량 보유,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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