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맵시로 가을의 멋을 연출하고 싶다면 서문시장으로 오세요."
대구 서문시장 동산상가를 비롯한 의류 매장들이 가을을 맞아 아동복에서 성인복까지 다양한 중저가 신상품을 진열해 손님맞이에 바쁘다. 여름철 비수기로 썰렁했던 서문시장은 중년여성을 주축으로 가을 옷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곳의 옷값은 백화점보다 30~40% 저렴한데 소재는 실크·울·트위트 등 고급스러워 알뜰주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가을 여성복은 반정장 세미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한층 섹시해졌다. 색상도 검정 그레이 베이지톤이 유행이다. 중년여성을 위한 실크 소재 롱블라우스가 특히 인기다. 가격은 3만~10만원까지 다양하다. 체크 남방도 유행하고 있다. 가격은 3만원대. 또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미시족을 위한 레이어드 스타일도 많이 나와 있다. 티셔츠는 4만~5만원선이고 조끼는 9만~12만원선까지 다양하다. 또 카디건과 머플러를 곁들여 멋을 낼 경우 둘 다 합한 가격은 8만원선.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선옥남씨는 "올가을 패션에서 중년 여성들의 콘셉트는 '섹시'다. 중년들도 젊게 옷을 입으려는 경향이 짙다. 반정장의 세미스타일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복은 글씨나 그림이 그려진 라이언 티셔츠가 유행하고 있다. 주로 20대가 많이 찾는데 색상은 회색류, 가격은 1만~3만원선. 20·30대를 위한 체크남방도 인기. 가격은 2만5천~3만원. 청바지는 3만8천~4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멋쟁이 남성을 위한 고급스런 코트도 나왔다. 가격은 3만원선에서부터 최고 4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제품도 있다.
10여년 동안 남성복을 팔아온 김동욱(45·대일사)씨는 "남성복은 주로 캐주얼이 주축인데 클래식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 실루엣은 슬림하다"고 말했다.
아동복은 컬러풀하면서도 디자인이 깜찍해졌다. 초등학생 1·2학년용 캐릭터 티셔츠가 인기다. 색상은 파스텔톤이 강세를 보이며, 가격은 1만5천~2만8천원선. 또 빨강·노랑·그린색의 원색 니트도 나왔다. 상·하의 합해 6만5천원선. 아동용 점퍼와 청바지도 환상의 콤비. 점퍼는 3만원, 청바지는 4만원선. 핑크빛 원피스는 3만5천원, 운동복 2만3천~5만원, 라운지 1만3천원선. 후드티셔츠에 배기바지 제품도 있다. 둘 다 합해 3만3천원선이다.
동산상가번영회 최광덕 회장은 "경기침체로 상인들의 걱정이 많았는데 가을 신상품이 들어오면서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옷 종류도 백화점 못지않게 다양하고 옷값도 매우 저렴해 발품을 팔면 그만큼 이득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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