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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볼트 효과'…대구 국제육상, 흥행 성공할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모의시험' 차원에서 25일 열리는 2009 대구 국제육상대회의 관심사 중 하나는 '관중석 채우기'다. 훌륭한 대회 운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회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회를 무난하게 잘 치러내도 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끌어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초청해놓고 정작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국제적 망신이고, 대구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인위적인 관중 동원을 하지 않기로 해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 국제육상대회 땐 대구지역 중·고교생을 '동원'하고 인기 가수 초청 공연 행사를 마련하는 등 관중을 유인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는 경기장 관중석을 메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데다 어린 학생들로 채워지다 보니 다소 성숙하지 못한 관전 태도가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 시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시범 대회로 열기로 했다.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직위는 이를 위해 대구시와 역할을 분담, 대구지역 및 경산·칠곡 등 인근 지역의 모든 기관·단체, 기업체, 생활체육 동호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홍보하고 호소할 계획이다. 또 지역 학교 등에 수십만장의 무료 입장권을 돌린 지난해와 달리 전 관중석 유료 입장권 판매 방침을 세우고 시민의 호응도와 구매 성향을 파악, 2011년 대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의 이번 대회 목표 관중은 5만5천명. 트랙 경기 출발 및 도착 지점 부근, 장대높이뛰기 주변 관중석이 주요 유료 대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던 '슈퍼 스타' 우사인 볼트가 8일 돌연 대회 참가를 취소해 대회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창헌 문화홍보부장은 "유료 입장권 판매를 원칙으로 최대한 판매한 뒤 상황을 지켜보며 후속 대책을 펼 방침"이라며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많이 오는 만큼 자발적인 유료 관중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장권 판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고, 스포츠 관련 입장권 판매 인터넷 사이트인 '티켓링크', 패밀리마트 및 GS25 등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대구시나 조직위 홈페이지나 콜센터(803-9988)를 통해서도 입장권 문의 및 구입 연결을 할 수 있다. 입장권은 1만원, 5천원 두 종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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