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8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2일 오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문화체육면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생활 스포츠 등 스포츠 분야와 문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언론이 심층적이고, 적극적인 보도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신재득 위원(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 부회장)은 "현재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위원은 "최근 시가 육상선수권 대회 자문회의를 개최했는데 별 내용 없이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하면 남의 잔치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매일신문이 육상선수권대회 관련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구시에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상 관련 기사를 스포츠 면에 시리즈로 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육상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승원 위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도 "최근 매일신문 기사를 보니 베를린 육상대회 참관단 중 비전문가가 월등히 많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구교태 위원(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도 육상 관련 보도 횟수를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구 위원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관건은 관객을 얼마나 동원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실제 일반 시민들은 대회 개최 사실만 알 뿐, 이 대회의 중요성이나 매력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어 "지역 언론에서 대구시의 대회 준비 상황이나 미진한 점을 비판해주고 그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형구 위원(대구시교육청 법무담당관 사무관)도 "지역 육상 꿈나무를 시리즈로 보도해 주면 학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발적인 관객 동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면 개선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구 위원은 매일신문 스포츠면 톱기사의 경우 야구가 많은데, 그 내용이 다른 매체와 비슷해 잘 안 보게 된다고 했다. 구 위원은 "톱기사의 종목을 다양화하든지 지역 중심의 스포츠 기사 소재를 발굴해 달라"고 했다. 이성림 위원(변호사)은 "야구는 경기 이외에 구단의 내부 상황까지 소상히 보도하면서 축구(대구FC)에 대해서는 그런 내용이 없다. 심층취재를 보강해 달라"고 했다.
스포츠 관련 각종 지수들도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구 위원은 "미국의 '더 윅'이라는 잡지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은 승률, 등위, 타율 등을 경제 지수처럼 일목요연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대다수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도표나 그래프로 보기 쉽게 지면에 실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생활스포츠에 대한 더 많은 지면 할애도 제안했다. 강 위원은 "이제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 바뀌고 있다"면서 "분량이 짧은 단신기사로라도 매일신문에서 다뤄준다면 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문화면에 대한 개선안도 제안됐다. 강 위원은 "책 소개란이 주중에 있으니까 잘 보지 못하게 된다. 금요일이나 주말에 실어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사러 갈 수도 있고, 여유 있게 지면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날짜를 바꿔줄 수 없는지 물었다. 구 위원도 "매일신문 서평이 알차 서평만 봐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기분"이라며 "현재 노동일 교수의 칼럼처럼 대학에서 다양한 서평 필진을 구성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진숙 위원(동일가구 대표)은 "극장의 영화 광고란에 등급을 함께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고 문의했고, 류 위원은 "일본식 지명으로 돼 있는 우리 마을의 본래 이름과 그 유래를 찾아보는 기획 시리즈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지석 매일신문 문화체육부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비중이 높은 만큼 본지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다"며 "스포츠면은 독자들이 즐기는 지면이기 때문에 인기 스포츠인 야구, 축구, 골프 기사에 더 치중하는 편이나 다른 종목이나 의미 있는 지역 스포츠 기사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보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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