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투자처와 금융상품들 중 수익을 내 줄 상품을 고르기란 오랜 경험을 쌓은 투자자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익을 최대화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모든 투자자의 공통된 목적이며, 이 때문에 우리는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포트폴리오의 근간은 자산배분이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은 여러 종목을 담으면 그것이 곧 분산 투자요, 포트폴리오라고 착각한다. 현금부터 주식,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원자재 등 각 투자자산은 기대 수익률이나 리스크가 모두 상이하다. 전체 투자 금액으로 서로 다른 자산을 적절한 비중으로 나누는 것이 자산배분의 기본 개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베팅하는가에 따라 투자 성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종목 선정이 2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개별 종목이나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산배분이라는 얘기다.
자산배분에 정해진 원칙이란 없다. 모든 투자자에게 들어맞는 전략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각 개인도 경제적인 상황이나 연령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자산배분 5가지를 살펴보자. 우선은 리스크와 수익률 관계다. 모든 투자자가 최대한의 수익을 얻고 싶어 하지만 주식이나 파생상품과 같이 잠재 수익이 높은 상품에만 투자한다고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공황부터 닷컴버블 붕괴, 그리고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시장상황이 펼쳐졌을 때마다 주식 일색의 투자는 기대 수익률이 높을지언정 가장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탐욕스러운 이들과 단순히 고수익을 추종하는 투자자를 구분하는 것은 리스크와 수익률의 비중을 달리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위험을 일정 감수할 수 있다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를 견디지 못한다면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이 마땅하다. 금융기관에서의 '100-나이'의 법칙은 참고할 수 있는 잣대일 뿐 정답이 아니다. 투자 경험이 전무하고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20대 재테크 초보자가 이 법칙에 따라 80%가량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성향이 무시되는 높은 기대수익률은 의미 없는 일이다.
다음은 장'단기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투자 목표가 아니라 인생 목표를 세워야 한다. 가령, 노후를 한적한 시골에서 보낼 것인지 아니면 도시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것인지, 아이를 국내 대학에 보낼 것인지 해외로 유학을 보낼 것인지, 또 단기적으로는 올해 휴가를 어디서 보낼 것인가에 따라 투자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20년을 목표로 노후를 보낼 별장을 마련한다고 가정해 보자. 시간적인 여유가 많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밤잠을 설칠 필요가 없다. 하지만 1년 후 대학에 입학할 자녀의 학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모든 투자자금을 주식에 베팅할 수는 없는 일이다.
투자에서 시간은 언제나 든든한 우군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오랫동안 묵히라는 얘기가 아니다. 일찍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시간은 복리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끝으로 실천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아무리 정교하게 자산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특히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각 자산별 비중, 개별 상품을 종류별로 분류해 보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든든한 기반이었던 적립식펀드마저 환매 대열에 오르면서 '펀드런'(펀드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원금 손실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펀드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데다가 투자자보호 등을 이유로 펀드 유입구가 막혀 펀드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8월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적립식 전체 판매잔액은 7월 대비 9천330억원 감소한 76조9천640억원을 기록하면서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5년 3월 적립식펀드 집계가 시작된 이후 2개월 지속 감소는 처음이며, 감소폭도 최대 규모다.
적립식 계좌수는 전월보다 26만5천개 줄어든 1천327만계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13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전월 감소분(14만8천계좌)에 비해 감소폭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식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은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다.
펀드를 단순히 높은 기대수익의 도구로 볼 것인지 자산배분의 한 축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우리들의 깊은 안목이 필요할 것 같다. 시장분위기에 휩쓸리는 자산배분은 이제 그만하자.
053)746-2211.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삼성그룹 리딩플러스 주식형 펀드=삼성그룹주펀드 14개 상장기업을 포함한 국내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다.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는 기존의 삼성그룹펀드와 마찬가지로 삼성그룹 상장 14개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리딩그룹'에 속하는 14개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리딩그룹에 해당하는 기업은 전체 업종을 소 비즈니스 영역별로 세부 분류한 뒤 삼성그룹이 속하지 않은 세부업종의 일차적인 재무분석을 거쳐 시장지배력, 진입장벽, 업종전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관계자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운용성과를 유지하면서 펀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며 2000년부터 약 7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6개월 이상의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총 보수는 연 2.40%이며 환매수수료는 이익금의 70% 수준(90일 미만 중도 상환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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