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값이 요동치고 있다. 수산물 가격은 태풍과 수온 등으로 조업을 할 수 있는지 여부와 크기·신선도·파는 곳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추석을 앞둔 요즘은 하루하루가 다를 정도로 가격 변동이 더욱 심하다. 추석 특수를 앞두고 수산물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돼 주부들의 시름은 늘어만 가고 있다.
◆얼마나 올랐나
오징어, 갈치, 명태, 상어, 멸치 등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고등어 등은 내렸다. 수협 대구공판장과 대구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최근 거래된 수산물 경매(도매)가격은 오징어(8㎏·20마리 기준)는 2만5천원으로, 지난해 9월 초에 비해 35% 정도 올랐다. 돔배기로 사용하는 상어고기도 ㎏당 8천원으로, 명태는 20㎏(20마리) 기준 5만원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각각 75%, 66% 정도 올랐다.
반면 조기 25㎏(48마리 기준) 한 상자는 68만∼70만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0만원 정도 내렸다. 고등어 18㎏(35마리 기준)은 5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40% 정도 내렸다.
멸치의 경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산지에서 멸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심지어 해마다 8월 중순부터 출시되는 국물용 다시멸치는 아직까지 시장에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수산물 매장에서 판매되는 소비자가격은 볶음용 멸치(100g)는 3천8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50% 정도 올랐다.조림멸치(100g)도 2천200원으로 지난해보다 400원 올랐다. 국내산 생물 오징어(2마리) 가격은 3천600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5% 정도 올랐다.
생물갈치의 경우 주요 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림에 따라 조업 일수가 부족,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달 중순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갈치는 최근 2주 동안 가격을 회복했으나 제주와 남해 날씨가 좋지 않아 어획량이 줄었다. 2마리 묶음으로 1만4천∼1만6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갈치와 반대로 고등어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일조량이 줄면서 어군이 크게 형성돼 가격이 폭락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산 생물 고등어는 지난여름 1마리에 2천200원까지 내려갔으나 현재는 4천~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조기는 상품기준 마리당 1만원 정도, 상어는 ㎏당 1만∼1만3천원 정도에 거래된다.
굴비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가격이 올라 크기에 따라 10마리 기준 10만~75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꽃게의 경우는 대풍으로 작년보다 10% 정도 하락한 1천470원(100g)에 거래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에 비해 조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협 대구공판장 양성엽 경매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을 확보하려는 유통업자들이 늘어난데다 오징어 품귀현상 등 조업조차 잘 안 돼 수산물 가격이 올랐는데 추석까지는 지금보다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왜 올랐을까
수협 대구공판장 중매조합 백남태 조합장은 "올해는 여름철 이상 저온현상으로 바닷물의 수온이 낮아진데다 조류와 물때에 영향을 많이 주는 윤달(5월)까지 끼어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어부들이 매달 음력 보름에서 20일까지는 월명기(달이 밝은 기간)로 출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생선이 덜 잡혀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연근해 기상이 좋지 않고 해파리떼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친 것도 조업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멸치값이 오른 것은 남해안 멸치잡이가 유례없는 흉어이고 해파리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풍어를 이뤘던 남해안 멸치가 올해는 지난해의 20% 선에도 못 미칠 정도이다.
경주수협 김세혁 대리는 "오징어는 강원도와 서해안 등에 어군이 조금 형성됐을 뿐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아직 어군이 형성돼 있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이다. 경북 동해안은 10월 중순쯤 어군이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물량을 비축하려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싱싱한 수산물 고르는 방법
대백프라자 박주철 수산물 반장은 "생선의 눈이 맑고 투명하고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으면 신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장이 들어 있는 배 부분이 팽팽하게 탄력 있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든다면 신선한 것이다. 아가미를 봐서 선명한 선홍색이면 신선한 생선, 어두운 적갈색으로 변한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동아백화점 여환길 대리는 "비닐랩으로 포장해서 파는 생선은 용기를 기울여 보면 오래된 생선은 생선살에 배어있는 즙이 흘러나와 용기에 고여있게 된다. 포장된 비닐랩의 안쪽에 김이 서려 있으면 물이 생긴 생선을 다시 냉동한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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