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업계 신종플루 '온고지신'

'신종플루와 자동차 판매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매출 증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는 사스 발생기간 중 중국의 자동차 판매 추이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2년 11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월에 대비해 60~150%까지 급격한 증가율을 보인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사스에 대한 불안감이 정점에 달했던 2003년 4~6월 동안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65% 내외의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

그러나 버스는 덜 팔렸다. 사스 발생 이전까지 판매 증가율이 승용차와 대등한 수준을 보였지만 발생기간에는 급감했다. 2003년 4월 10만2천1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4월 판매의 절반 수준인 5만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이 타인과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승용차는 선호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접촉할 여지가 큰 버스는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신종플루의 확산에도 승용차 판매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노동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우려하고 있다. 요소 투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생산 차질을 사전에 방지하고, 비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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