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무료 주차장이 모조리 자취를 감췄다.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공영 및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사업을 추진하면서 환승주차장과 구청주차장 등 대부분의 무료주차 공간이 유료로 바뀐 것이다.
◆유료화 현황
현재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영주차장은 모두 40곳(5천529면). 이중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된 유료화 사업으로 현재까지 34곳(5천130면)이 유료화됐다. 올 3월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도 빠르게 진행돼 현재까지 대구시청과 중·서·남·수성·달서구청 등 5개 구청이 유료화됐다.
각 구청별 주차장 수입은 매월 200만원 선.
동·북구청 등 2곳의 구청도 조만간 유료화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은 담장허물기 사업과 청사 옆 침산공영주차장 신설이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유료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반응 엇갈려
공영·공공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박호용(42)씨는 "출근길에 승용차로 지하철역까지 와 퇴근길에 찾아갔지만 환승주차장이 유료화되면서 지하철타기를 포기했다"며 "매일 5천, 6천원을 주차비로 지불할 바에는 차를 몰고 다니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주차공간이 여유로워지면서 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인근이나 상가 밀집지역의 경우 장기 주차차량이 사라지면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 공공기관 주차장 유료화 역시 마찬가지 효과를 낳고 있다. 9일 중구청을 찾은 이원후(37)씨는 "늘 주차공간이 부족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유료화 이후에는 주차가 훨씬 쉬워졌다"며 "민원인은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비용부담도 없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이 경차와 장애인 할인, 시장이용객들 무료 쿠폰 등 각종 할인혜택이 제공되면서 유료화를 통해 얻는 수입은 연간 3억, 4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차장 유료화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에너지 절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