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김모(16)군은 2년 전부터 항상 이어폰을 끼고 MP3를 들었다. 김군은 한 달 전부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친구와 대화 도중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잦아 병원을 찾았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김군을 진료한 뒤 '소음성 난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 "가는귀가 먹었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서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가 늘고 있다.
귀 안의 청각세포는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졌다가 휴식기간을 가지면 다시 회복된다. 하지만 폭발음 등 강력한 소리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회복되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난청이 되어 버리는 소음성 난청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난청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어지러움과 전신피로, 수면장애까지 유발한다.
일상적인 대화소리와 전화벨 소리는 50~60데시벨(dB)이다. 75dB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지만 85dB 이상의 소음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의 최대 소리 강도는 100dB 정도이다. 최대 볼륨으로 매일 15분씩 MP3 음악을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이어폰에서 고막까지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고막에 더 큰 충격을 준다.
소음성 난청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면 된다. MP3 음악을 들을 때는 주변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최대 볼륨의 70~80%를 넘지 않는 크기로 듣고 일정 간격으로 쉬는 게 좋다. 특히 록 콘서트장이나 대형트럭 경적소리 등 90dB 이상의 소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기적인 청력검사로 소음성 난청을 미리 발견하고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 "수년에 걸쳐 통증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소음성 난청은 언제 생겼는지 알아차리기 힘들다"면서 "소음에 노출된 뒤 이명이 생기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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