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대구 달서구 희망근로, 경로당 240여곳 청소·도배

희망근로 참가자들이 경로당을 순회하며 깨끗이 청소하고 도배해 호평을 받고 있다.
희망근로 참가자들이 경로당을 순회하며 깨끗이 청소하고 도배해 호평을 받고 있다.

"어르신들이 깨끗한 곳에서 계시는 모습에 비록 몸은 힘들지만 일을 마치면 마음이 가볍습니다."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며 도배 하나라도 더 꼼꼼하게 해드려야죠. 일자리를 얻어 좋고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니 더 좋죠."

무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대구시 달서구내 240곳의 경로당 청소와 도배 등으로 어르신들의 쉼터를 깨끗이 단장하는 30명의 희망근로자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8월 24일 월요일 새로운 한주의 시작과 함께 달서구 도원동 한 임대아파트 경로당 할아버지 방에는 TV, 장롱 등을 옮기며 기존 벽지를 뜯어내고 도배작업을 하느라 정성을 기울이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에 나선 6명으로, 달서구내 경로당에 도배, 청소를 시작했다.

그러나 청소를 요청하는 경로당 수가 많고 인원이 적어 고민하던 중 6월부터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달서구노인회와 달서구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희망근로자들이 본격적으로 경로당 도배, 청소에 나섰다.

이들은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청소 재료를 챙겨 일을 시작한다. 싱크대, 가스레인지, 선풍기, 냉장고 안은 물론 손이 잘 닿지 않는 수납장 위까지 구석구석 찌든 때와 쌓인 먼지를 닦아내느라 어느새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경로당에서 사용하는 물건, 바닥, 벽, 천장 형광등 윗부분 등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깨끗이 손질하며 청소했다.

점심시간 휴식도 잠시 서로 힘을 합쳐 창문과 방충망을 뜯어내고 창틀에 끼인 먼지와 오물들을 마른 걸레로 닦았다. 힘겨운 모습이지만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오후 6시에 일을 마친 경로당 안은 너무나 깨끗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들은 내일 방문할 경로당을 서로 확인한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희망근로 덕분에 도배와 장판, 대청소까지 새롭게 단장한 사령봉 경로당(달서구 이곡동) 손편석(78) 노인회장은 "경로당을 깨끗하게 도배, 장판에, 청소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

희망근로에 참여한 강경숙 조장은 "처음엔 여러 가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한 가지라도 더 해드리고 싶었다"며 "청소를 마치고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할 때는 피곤도 잊게 된다"고 했다.

희망근로를 관리하는 대한노인회 달서구지회 김경자 관리부장은 "조별로 40곳, 6개조 240곳(아파트 170곳, 주택가 등 70곳)을 담당하고 있다"며 희망근로가 올해 11월에 끝나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권오섭 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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