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외국인 매수 약화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 매수 강도가 현저하게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조짐이 발견되고 있는데 최근 국제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다. 고용 및 소비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보이며 미 경제 전반의 매크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소비 측면의 지표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지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배제할 때 자발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마지막으로 주도주의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도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후반 미 증시에서 '실업률 상승 + 비농가 취업자수 감소'의 조합이 '조기 출구전략 우려 완화 + 경기 회복세 지속'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된 점과 G20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경기 회복 이전에 조기 출구전략에 관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글로벌 전반의 국제적 공조체제를 확인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증시가 PMI지수(구매자 관리지수) 발표 이후 빠른 주가 반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IT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도 전 고점 돌파시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 강도 둔화로 여타 업종까지의 매기 확산이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IT 및 자동차 업종의 주도주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 세력인 외국인의 일부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기술적 매매도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수급 변화 및 주도 업종의 가격부담 가능성과 지수 고점돌파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후발주로 부각될 수 있는 은행 업종을 포함한 금융업종의 흐름에도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형진 현대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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