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에 찔렸어요. 상처를 불로 지져야 하나요? 파상풍에 걸리면 어떡하죠?"
가을에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상처를 입기 쉽다. 상처를 입고 병원에 가 본 사람이라면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파상풍이 왜 생기는지, 어떤 경우가 위험한지,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으면 안전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상풍은 균이 오염된 상처에 들어가 생기는 급성 감염 질환이다. 균은 흙이나 외부 환경 어디든지 존재할 수 있으며, 이 균이 상처를 통해 들어온 뒤 몸 안에 독소를 내뿜는다.
이 독소 중 하나인 테타노스파스민은 말초신경으로 들어간 뒤 신경 세포 내 이동을 통해 중추 신경계를 괴롭힌다. 증상으로는 입벌림 장애가 가장 흔하다. 이 밖에 전신 근육 강직과 심한 근육 수축, 고혈압, 발한, 고열 등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하루에서 한 달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규칙적인 예방 접종이 도입되면서 파상풍은 나이 든 사람이 걸리는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기본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10년마다 맞도록 되어 있는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파상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감염이 가능한 상처는 깊은 열상에서 작은 찰과상까지 다양하지만 녹슨 못 등에 의한 상처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야영장이나 해변에서 놀다가 다친 경우 예방접종 중 하나인 DPT를 맞은 어린이는 특별히 파상풍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인은 파상풍의 예방적인 항독소 수치가 적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백신주사를 맞거나 상처가 매우 오염된 경우 TIG(파상풍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파상풍은 예방 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파상풍에 걸리면 호흡 장애로 사망할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도 남길 수 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 생기는 작은 상처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소독과 치료를 받는 것이 파상풍 예방의 첫걸음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남상호 대구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