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7)씨는 최근 두 아이의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백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두 아이 접종비가 1년 사이에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라 상당히 부담됐지만 백신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접종했다"고 말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전망이다. 신종플루 공포로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반면 백신 공급량은 지난해의 60~7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제약사들이 신종플루 백신 제조로 인해 독감 백신 공급을 줄인 때문이다.
대구 병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독감 백신 공급량은 1천만 도즈(dose)로 지난해 1천500만 도즈에 비해 3분의 1 줄었다. 3세 이하 어린이가 맞는 소아용 백신은 올해 90만 도즈로 지난해 80만 도즈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3세 이상 성인용 백신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예방접종 비용도 크게 올랐다. 현재 대구의 독감 예방접종비는 2만(3세 이하)~2만5천원(3세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천원씩 인상됐다.
병·의원들은 백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종플루 백신이 나오는 11월까지는 독감 백신 품귀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병원 관계자는 "독감 백신을 지난해보다 많이 주문했지만 제약사로부터 물량이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예년에는 10월쯤 접종을 했지만 올해는 9월 초부터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 김기호 회장은 "독감 예방접종은 가급적 하는 것이 좋지만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만 철저히 해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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