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4일 민영일 대법관후보, 15일 최경환·주호영 인사청문회

崔 딸 이중국적, 朱 자녀예금 공방 예상

14일부터 여야는 국회에서 지난달 내정된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고 인사 검증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기를 이끌 후보자들의 비리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면서 여야의 본격적인 날선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재보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돼 있다.

이날 인사청문회 첫 테이프를 끊은 민영일 대법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민 후보자가 부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아파트 분양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한 차례 한 것으로 시인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등 야당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진 사퇴까지 제의했으나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 후보자는 능력, 청렴성,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고 항변했다.

14일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를 마친 국회는 15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최 후보자의 경우 딸의 이중국적과 배우자의 세금탈루 의혹 등이 쟁점이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 측은 "미국 유학 시절 딸을 낳았고 22세까지 국적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현재 19세인 딸의 이중국적 문제는 전혀 논란거리가 아니다"며 "세금탈루 의혹도 실무자의 실수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시빗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 후보자는 자녀의 예금이 5천만원씩 증가한 것을 두고 편법증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은 "현재까지 자녀들에게 3천만원 이상 증여해 본 적이 없고, 자녀 명의의 통장 문제도 명의만 그럴 뿐 두 명의 아들에게 통장의 돈을 증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16일 열릴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18일 치러질 백희영 여성부 및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불꽃튀는 설전이 예상된다. 임 후보자의 경우 본인의 위장전입과 공무원 교육훈련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14, 15세 자녀의 8천여만원씩의 금융자산도 검증 대상에 올라 있다. 백 후보자는 논문실적 부풀리기, 김 후보자는 국방부 장·차관 불협화음 등에 대한 입장이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