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15일 중국 현지에서 전화금융사기단을 조직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한국인 총책 D(29)씨 등 40명(한국인 36명·중국인 4명)을 붙잡아 D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D씨 등은 7월 24일 오전 10시 20분쯤 대구 북구 산격동 한 은행에서 "금융 특별 사건에 통장이 이용돼 재산 상황 조사가 필요하다"며 돈을 입금하도록 해 주부 J(26)씨로부터 965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금까지 77명으로부터 모두 4억7천5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D씨 일당은 이 과정에서 위조한 법무부장관 명의의 가처분 명령서까지 팩스로 송신해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한국 총책 D씨는 중국 총책 M씨와 중학교 동기로 중국인과 연계해 현지 전화금융사기단 16명을 모집한 뒤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와 통장 계좌 등 수사자료를 분석,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던 2명을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대전 일대를 돌며 사기단 검거에 나섰다. 한국 총책 D씨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던 중 공범이 체포된 것을 눈치 채고 대전 일대에서 도피생활을 벌이다 12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번 사기단은 이전에 검거한 중국·대만인 전화금융사기범들과 달리 ARS 조회를 통해 대포통장의 입금 여부를 확인한 후 아파트 일대의 현금지급기를 이용하고, 인출시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며 "한국인이 직접 중국에서 사기단을 모집해 범행을 벌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현금 8천400여만원과 대포폰 16대, 대포통장 48매, 현금카드 78매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총책 M씨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통장 수집책 등 달아난 5명을 쫓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