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미래 경북 관광의 청사진을 제시한 '뉴비전 2020' 보고회를 그제 가졌다. 경북이 천년고도 경주와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문화'자연유산의 보고라는 점에서 대내외의 관심을 끌만한 행사였다. '오고, 머물고, 다시 찾는 경북'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10년내에 경북을 관광의 메카로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빠져 알맹이 없는 청사진이라는 비판이 많다.
경북도는 2020년까지 관광객 수와 관광만족도를 전국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관광객 수 3천800만명으로 서울, 강원도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지만 10년후에는 연간 1억5천만명으로 전국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경북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의 잠재력과 여건을 감안한다면 실현 불가능한 계획은 아닐것이다.
그렇지만 경북도는 청사진을 정책화하고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예산 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뉴비전 2020'을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안종합개발계획과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포함시켜 예산 문제를 일부 해결하겠다는 정도의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 내년에 조례를 제정하고 관광개발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예산 부족 및 투자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결국 쓸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데도 화려한 말로 가득찬 정책만 내놓은 것이다. 경북 관광의 기본전략이니 전략과제라는 것도 경북도가 틈날 때 마다 발표해온 관광정책을 끌어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렇다보니 관광정책 뿐만 아니라 최근 잇따라 발표한 각종 계획, 조인식 등이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다. 겉모습만 화려할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을 내놓아야 도민에게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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