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고교 동문끼리의 공방이다.
포문은 이명규 의원이 열었다. "최 후보자님, 이명박 정부의 초대형 프로젝트 '5+2 광역경제권' 사업 예산이 3년간 9천억원 수준인데 해당 시와 연도로 나눠 보면 100억원 수준입니다. 이게 선도사업이 되겠습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아무도 묻지 않았던 송곳 같은 질문이었다. 이 의원은 또 "10년간 부품소재 육성 사업에 2조607억원이 투입됐는데 고용창출과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졌고, 무역적자는 늘었습니다. 지경부가 제대로 못한 것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최 후보자보다 나이는 한 살 적지만 대구고 1년 선배다. 응당 최 후보자를 향한 야당의 공격에 방패막이가 되어줄 줄 알았던 학교 선배는 오히려 한 발 더 나갔다.
비례대표인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 1959년생인 그는 주 후보자와 능인고 동기다. 조 의원은 의사, 주 후보자는 판사 출신. 하지만 조 의원도 친구(?)를 따갑게 공격했다. 주 후보자가 200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를 6억5천만원에 구입하고도 부동산 매매거래 신고가격을 1억3천500만원으로 한 데 대해 "아파트를 시세보다 적은 금액으로 신고한 게 탈법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주 후보자는 "애초 실거래 가격으로 정확히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아군과 적군이 구분되지 않았다. 선배도 친구도 없었다. 한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이 저렇게 나오니 야당 의원들이 더 놀랐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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